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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이라는 말을 들으면 저는 예전에는 먼저 ‘좋은 일을 하는 단체’를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일반 회사보다 급여가 낮거나 봉사에 가까운 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퇴직 이후의 일자리를 찾아보면서 사회적경제 분야의 실제 채용공고를 살펴보니 생각보다 직무가 다양했습니다.
사회복지와 돌봄뿐 아니라 행정, 회계, 교육, 사업운영, 홍보, 조리, 시설관리처럼 일반 기업에서도 볼 수 있는 업무가 함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이라는 이유만으로 중장년에게 취업이 더 쉽다고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어떤 공고는 경력무관이지만 운전이나 컴퓨터 활용을 요구하고, 어떤 일은 관련 자격증이 필요하며, 경력을 중요하게 보는 직무도 있습니다. 급여와 고용형태 역시 조직과 직무에 따라 상당히 다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사회적경제 조직이 몇 개인지를 설명하기보다 50대가 실제로 이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면 어디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은 단순히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를 뜻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 가운데 일정한 요건을 갖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조직입니다.
따라서 사회적기업에서 일한다고 해서 모두 사회복지 업무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교육을 제공하는 기업도 있고 돌봄, 환경, 문화예술, 제조, 유통, 지역서비스 등의 사업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취업을 생각한다면 사회적기업의 숫자보다 먼저 그 기업이 무슨 사업을 하고 어떤 직무의 사람을 채용하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채용정보는 어디서 볼까
현재 사회적기업포털에는 별도의 채용정보 메뉴가 있습니다.
이 채용정보는 고용24와 연계되어 있으며 지역, 희망직종, 희망임금, 학력, 경력 등의 조건으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저라면 사회적경제 분야 취업을 알아볼 때 사회적기업포털과 고용24를 함께 사용하겠습니다.
- 사회적기업포털에서 어떤 조직과 사업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 채용정보에서 관심 있는 직무를 검색합니다.
- 고용24에서 같은 직무의 일반기업 공고도 함께 살펴봅니다.
- 급여와 근무시간, 요구경력을 비교합니다.
- 사회적경제 조직이라고 해서 근로조건을 따로 보지 않는 실수를 피합니다.
예를 들어 교육 분야 경력이 있다면 ‘사회적기업’이라는 단어만 검색하기보다 교육운영, 평생교육, 행정, 사업운영, 콘텐츠 같은 직무명도 함께 검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계 경험이 있다면 회계·경리·사업비 관리, 영업 경험이 있다면 판로·마케팅·거래처 관리처럼 지금까지 해온 일을 사회적경제 조직의 직무와 연결해볼 수 있습니다.
결국 사회적기업 취업도 일반기업 취업과 마찬가지로 내 경력과 채용공고의 직무를 연결하는 과정이 먼저입니다.
비영리 일자리
사회적경제 분야를 알아볼 때 사회적기업과 비영리단체를 같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서로 완전히 같은 개념은 아닙니다.
사회적기업은 하나의 인증제도이고 다양한 법인 형태의 조직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을 수 있습니다.
비영리법인이나 사단법인, 사회적협동조합 등에서도 별도의 일자리가 만들어집니다.
고용24에서 실제 공고를 찾아보면 사무와 행정, 상담, 돌봄, 교육, 프로그램 운영 같은 일자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공고를 비교해봤습니다
아래는 2026년 6~8월 고용24와 고용24 연계 채용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공고의 예입니다.
특정 기관을 추천하기 위한 것은 아니며, 사회적경제와 비영리 분야에서 실제로 어떤 직무와 근로조건이 제시되는지를 보기 위한 사례입니다. 채용공고는 마감되고 조건도 계속 달라지므로 현재 시장의 평균 급여라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 직무 | 공고 조건 | 확인할 점 |
|---|---|---|
| 사무직 | 월 220만 원 이상, 경력무관, 기간제 | 한글·엑셀과 전화응대 능력을 요구했고 해당 공고에는 별도의 지원자 조건도 있었습니다. |
| 사회복지 전담 | 월 250만 원 이상, 경력무관, 계약직 | 경력은 무관하지만 사회복지사 등 직무 수행에 필요한 자격요건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
| 운영·행정 | 월 270만 원 이상, 경력무관, 계약직 | 운전이 필수였고 회계, 엑셀, 한글, SNS 활용 경험 등을 우대했습니다. |
| 조리 | 연 3,000만~4,000만 원, 정규직 | 관련 경력을 중요하게 보는 공고로 단체급식과 조리 경험이 경쟁력이 될 수 있었습니다. |
이 공고들을 보면 한 가지 특징이 보입니다.
사회적경제 분야라고 해서 특별히 ‘사회적 가치에 대한 열정’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업무에 필요한 능력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확인한다는 점입니다.
행정업무라면 한글과 엑셀, 사업운영이라면 거래처와 일정관리, 사회복지 업무라면 관련 자격, 조리업무라면 현장경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50대에게는 오히려 이 부분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회사생활을 하면서 쌓은 문서작성, 고객응대, 일정관리, 교육운영, 회계, 영업 같은 경험이 있다면 그것을 새로운 조직의 직무로 다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전 회사의 직책만 강조해서는 부족합니다.
“부장으로 10년 근무했습니다”보다 “교육 일정 관리, 고객사 대응, 문서작성, 교육생 관리 업무를 수행했습니다”라고 설명하는 편이 새로운 조직에서는 더 구체적입니다.
사회공헌활동은 취업과 구분합니다
비영리 분야에는 일반적인 채용 외에 사회공헌활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는 2026년에도 만 50세 이상 70세 미만의 신중년을 대상으로 사회공헌활동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비영리법인·단체, 사회적협동조합, 공공기관 등과 참여자를 연결해 경영 컨설팅, 학습지도, 사회복지 지원, 정보화교육, 행정지원 등의 활동을 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사업을 일반적인 재취업 일자리와 똑같이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2026년 서울시 사업은 시간당 참여수당과 식비·교통비 등의 실비를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입니다.
생활을 책임질 월급을 받는 일자리라기보다 자신의 경력을 사회에서 다시 사용해보는 활동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제도를 ‘취업’보다 경력을 다시 시험해보는 과정으로 활용하는 편이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별로 사업 유무와 대상, 활동조건이 다를 수 있으므로 거주지역의 지방정부 공고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 예전에 운영되던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는 고용24에서 2025년부터 종료된 사업으로 안내하고 있으므로 오래된 블로그나 기사만 보고 현재도 전국에서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협동조합
협동조합 역시 ‘취업’과 ‘창업’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이전 글에서는 협동조합을 퇴직 후 동료들과 함께 시작할 수 있는 창업방식으로 길게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50대의 사회적경제 일자리를 찾는 글이라면 협동조합을 어떻게 설립하는지보다 기존 협동조합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먼저 보는 편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협동조합에는 일반협동조합과 사회적협동조합 등 여러 형태가 있고 서로 설립과 운영방식도 다릅니다.
특히 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돌봄, 교육, 복지, 문화,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실제 채용 직무도 조직마다 크게 다릅니다.
고용24에서 ‘사회적협동조합’을 검색해보면 사회복지사뿐 아니라 조리원, 운영·행정 담당자, 교육서비스 전담인력, 생활지원사 등 다양한 공고가 확인됩니다.
따라서 협동조합 취업을 찾을 때도 ‘협동조합 직원’이라는 하나의 직업이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사업을 하는 협동조합인지 먼저 보고 그 안의 실제 직무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원하기 전에 조직도 확인합니다
일반 회사에 지원할 때 회사 규모와 사업내용을 확인하듯 협동조합도 조직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협동조합 포털에서는 협동조합 현황과 경영공시 자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영공시 자료가 있는 조직이라면 조합원 수, 출자금, 자산, 주요 사업과 같은 정보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저라면 채용공고만 보고 바로 지원하기보다 다음 항목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어떤 사업으로 수입을 만드는 조직인지
- 공공사업 하나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지
- 내가 지원할 직무가 상시업무인지 한시적인 사업업무인지
- 계약기간과 계약 종료 이유는 무엇인지
- 직원 수와 조직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 급여와 근무시간이 실제 업무에 비해 적절한지
- 계약 종료 후 연장 또는 정규직 전환에 관한 내용이 공고에 있는지
사회적 가치가 좋은 조직이라는 사실과 근로조건이 좋은 직장이라는 사실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취업을 결정할 때는 ‘좋은 일을 하는 곳인가’와 함께 ‘내가 오래 일할 수 있는 곳인가’를 반드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50대가 찾는 방법
사회적경제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저는 자격증부터 준비하기보다 먼저 실제 채용공고를 보는 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이 잡아볼 수 있습니다.
-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을 다섯 가지 정도 적습니다.
- 사회적기업포털과 고용24에서 비슷한 직무를 검색합니다.
- ‘사회적기업’만 검색하지 말고 행정, 교육, 회계, 홍보, 돌봄 등 직무명으로 다시 검색합니다.
- 경력무관 공고와 경력직 공고를 나눠봅니다.
- 급여, 고용형태, 근무시간, 계약기간을 비교합니다.
- 운전, 컴퓨터, 자격증 등 반복해서 요구하는 조건을 적습니다.
- 부족한 능력만 교육이나 자격으로 보완합니다.
저 역시 퇴직 이후의 일을 생각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경력을 처음부터 만드는 것보다 지금까지 해온 일을 다른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를 먼저 보려고 합니다.
제가 오래 해온 교육 관련 업무를 예로 들면 교육생 관리, 과정 운영, 문서작성, 고객사 대응, 온라인교육 운영 같은 경험은 사회적경제 조직의 교육사업이나 행정·사업운영 업무와 연결해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지금 배우고 있는 AI와 온라인 콘텐츠 활용 능력까지 더한다면 홍보자료 작성이나 교육 콘텐츠 관리 같은 업무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중장년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의 직함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경험 가운데 새로운 조직에서도 돈을 받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인할 조건
사회적경제 분야의 채용공고를 볼 때 저는 다음 항목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확인 항목 | 확인할 내용 |
|---|---|
| 직무 | 사회적 가치보다 하루에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
| 경력 | 경력무관인지 관련 경력이 필요한지 확인합니다. |
| 급여 | 월급만 보지 말고 실제 근무시간과 근무일수를 함께 봅니다. |
| 고용형태 | 정규직인지 계약직인지, 계약기간은 얼마인지 확인합니다. |
| 자격 | 사회복지사, 조리자격, 운전면허 등 실제 필요한 조건을 확인합니다. |
| 디지털 | 한글, 엑셀, SNS, 온라인 시스템 활용능력이 필요한지 확인합니다. |
| 지속성 | 상시사업인지 특정 지원사업 기간에만 필요한 일자리인지 살펴봅니다. |
특히 마지막의 ‘지속성’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공사업이나 위탁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일정 기간 인력을 채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계약직이라는 사실만 볼 것이 아니라 해당 사업이 언제까지 운영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예상 질문
Q. 사회적기업은 비영리단체인가요?
A. 사회적기업과 비영리단체는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사회적기업은 일정 요건을 갖춘 조직을 인증하는 제도이고 다양한 형태의 법인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원하려는 조직의 법인 형태와 실제 사업내용을 별도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사회적기업은 일반기업보다 급여가 낮나요?
A. 조직과 직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실제 공고를 보면 월 200만 원대 사무·복지·운영직도 있고 경력과 전문성을 요구하면서 더 높은 급여를 제시하는 직무도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이라는 이유로 판단하지 말고 같은 직무의 일반기업 공고와 함께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Q. 50대도 경력 없이 지원할 수 있나요?
A. 경력무관 공고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력무관이라고 해서 아무 능력도 요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운전, 한글과 엑셀, 상담능력, 관련 자격처럼 실제 업무에 필요한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공고 전체를 읽어야 합니다.
Q. 신중년 사회공헌활동은 취업인가요?
A. 일반적인 임금근로 일자리와는 구분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2026년 서울시 신중년 사회공헌활동지원사업은 사회적기업과 비영리단체 등에서 경력을 활용해 활동하고 참여수당과 실비를 지원받는 방식입니다.
정규적인 생활소득을 만드는 취업이라기보다 퇴직 후 사회참여와 경력 활용을 시험해보는 통로로 보는 편이 더 적절합니다.
Q. 협동조합에 들어가려면 조합원이 되어야 하나요?
A. 협동조합의 조합원과 근로자는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협동조합이 직원을 별도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실제 채용공고의 근로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Q. 협동조합을 직접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A. 협동조합 창업은 취업과는 별도의 문제입니다.
뜻이 맞는 사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설립하기보다 실제 고객과 수익모델, 조합원 역할, 의사결정 방식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협동조합 창업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협동조합 포털의 설립 절차와 경영공시 자료를 별도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예전에는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에서 일한다고 하면 일반기업과는 전혀 다른 특별한 일을 해야 할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사회복지와 돌봄뿐 아니라 행정, 교육, 회계, 홍보, 운영, 조리처럼 우리가 일반 직장에서 보던 일도 많습니다.
그래서 50대에게 사회적경제 분야는 완전히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하는 곳이라기보다 지금까지 쌓은 경험을 다른 목적의 조직에서 다시 사용하는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좋은 일을 하는 곳이니 좋은 직장일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급여와 고용형태, 계약기간, 실제 업무, 필요한 자격, 조직의 지속 가능성은 일반기업에 지원할 때와 똑같이 확인해야 합니다.
사회공헌활동 역시 재취업과 구분해야 합니다. 경력을 다시 사용하고 사람들과 연결되는 좋은 통로가 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안정적인 생활소득을 만들 수 있는지는 따로 계산해야 합니다.
협동조합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창업을 생각하기보다 이미 운영되는 협동조합에서 어떤 사업과 직무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저에게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은 사회적기업이라는 이름을 보고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해온 일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이 있는지 실제 채용공고부터 찾아보는 것입니다.
50대의 재취업에서 새로운 분야란 반드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분야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다른 곳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시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도 충분히 새로운 경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