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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강의는 시작하기는 쉽습니다. 출퇴근할 필요가 없고 원하는 시간에 접속할 수 있으니 직장인에게는 특히 편리합니다. 하지만 수강을 신청한 사람 모두가 마지막까지 같은 속도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과정, 같은 수강기간인데도 어떤 분은 여유 있게 수료하고 어떤 분은 종료 직전에 남은 진도를 한꺼번에 채우느라 힘들어합니다.
저는 온라인 교육을 운영하는 일을 하면서 학습자들의 수강 과정을 가까이에서 접해 왔습니다. 저 역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이버대학교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온라인 학습이 편리한 만큼 스스로 챙겨야 할 것이 많다는 것도 경험했습니다.
처음에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꼭 그렇지만 않았습니다. 학력이나 나이보다 일정 관리, 문의하는 습관, 수료기준을 확인하는 태도에서 차이가 더 크게 보였습니다. 처음 며칠의 속도는 빠르지 않아도 일정한 간격으로 접속하는 분들이 오히려 안정적으로 끝까지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먼저 확인한다
끝까지 수강하는 분들은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수강기간과 수료기준부터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차시를 들어야 하는지, 시험이나 과제가 있는지, 진도율과 평가점수는 어느 정도 필요한지를 먼저 살펴봅니다. 반대로 수강기간이 넉넉하다고 생각해 시작을 미루면 어느 순간 남은 강의가 부담이 됩니다.
특히 직장인은 계획대로만 생활하기 어렵습니다. 갑자기 야근이 생기기도 하고 가족 일정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역산해 일주일에 몇 차시를 들을 것인지 정하고, 시험이나 과제가 있다면 그 일정까지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일정 관리의 중요성을 크게 느낀 일이 있습니다. 사이버대학교를 다니던 때 기말시험 기간과 여행 일정이 겹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던 동생의 상태가 좋아져 둘이 스페인과 폴란드 등을 여행하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여행 중 하루가 기말시험일이었습니다.
결국 정해진 날 시험을 보지 못했고 미시험자를 위한 별도 시험일에 다시 시험을 봐야 했습니다. 제가 다닌 학교에서는 이런 경우 시험점수에서 30점이 감점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후 시험 문제를 모두 맞아서 다행이었지만, 만약 점수가 60점 아래로 내려갔다면 졸업을 한 학기 연장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만큼 일정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지나고 보면 여행을 가지 말았어야 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에게는 그 여행도 매우 소중했습니다. 다만 온라인 수업은 언제든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시험이나 과제 일정을 가볍게 보면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그때 확실히 배웠습니다.
조금씩 듣는다
수료가 빠른 사람들을 보면 한 번에 많은 강의를 듣기보다 조금씩 꾸준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퇴근 후 한 차시, 주말 오전에 두 차시처럼 자신의 생활 안에 학습시간을 넣어둡니다. 시간이 많이 남을 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정해진 시간에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온라인 강의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의 자유입니다. 그런데 이 자유가 오히려 약점이 되기도 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교실에 들어가야 하는 교육은 일단 자리에 앉게 되지만 온라인 강의는 오늘 못 들으면 내일 들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그 하루가 며칠이 되고 어느 순간 남은 차시가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저도 일과 공부를 함께 해봤기 때문에 퇴근 후 다시 책상에 앉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피곤한 날에는 강의를 켜는 것 자체가 귀찮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매일 두 시간처럼 무리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내가 실제로 지킬 수 있는 시간을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하루나 이틀 계획대로 하지 못했다고 해서 포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밀린 분량을 한꺼번에 만회하려 하기보다 다시 한 차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결국 꾸준히 수료하는 사람은 한 번도 계획을 어기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흐트러진 뒤에도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막히면 묻는다
온라인 강의를 듣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깁니다. 로그인이 되지 않거나 본인인증에서 막히기도 하고, 시험 방법을 모르거나 수료기준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끝까지 수강하는 분들은 혼자 오래 고민하기보다 비교적 빨리 질문합니다.
교육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간단한 문의 하나로 해결할 수 있었던 일을 며칠 동안 미루다가 수강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연락하는 경우가 가장 안타깝습니다. 특히 컴퓨터나 휴대전화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자신이 뭔가 잘못했다고 생각해 문의 자체를 망설이기도 합니다.
사이버대학교에서도 이런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멘토와 멘티 제도를 운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먼저 학교생활을 경험한 선배 학생이 멘토가 되고 신입생이나 학교생활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학생이 멘티가 되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강의를 어디에서 듣는지, 과제는 어떻게 제출하는지, 시험은 어떻게 준비하는지처럼 사소해 보이는 것들도 낯설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선배에게 문자나 전화로 물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학교 시스템을 이용하는 방법뿐 아니라 과목을 수강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나 공부하는 요령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교수님이나 학교 행정부서에 문의하기에는 사소하게 느껴지는 문제도 먼저 경험한 학생에게는 조금 편하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멘토 역시 단순히 도움만 주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멘토 활동을 장학제도와 연계해 일정한 혜택을 주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운영방법이나 장학 혜택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선배의 경험을 새로 들어온 학생에게 연결해 준다는 점에서는 온라인 학습의 단점을 보완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으로 공부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학교 담당자에게 물어볼 수도 있고, 같은 수업을 듣는 사람이나 먼저 경험한 선배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모르는 것을 오래 붙잡고 있는 것보다 빨리 확인하고 다시 공부로 돌아가는 편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완벽보다 수료
처음 온라인 교육을 신청할 때는 누구나 의욕이 있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거나 업무에 필요한 내용을 배우고 싶어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교육기간이 길어지면 처음의 의욕만으로 계속하기는 어렵습니다.
끝까지 가는 분들은 거창한 목표보다 가까운 목표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주에는 여기까지 듣고 복습은 학습자료를 다운받아 메모한 내용을 잠자리에 들기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식으로 해야 할 일을 나누는 것입니다. 완벽하게 이해한 뒤 다음 차시로 넘어가야 한다는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한 번 듣고 모든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부분을 표시해 두고 전체 과정을 먼저 따라간 뒤 필요한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입니다. 나이가 들며 젊을 때의 나보다 훨씬 공부가 어려워진게 사실이므로 영상 강의를 그저 흘려 보내지 마시고 학습자료에 꼭 메모를 해가며 공부하기를 추천합니다. 그래야 머리에 남고 그렇게 시험 기간에 한 번 더 살펴보게 된다면 점수를 얻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가끔 생각했습니다. 학창시절 이렇게 공부했다면 서울대는 거저 들어 갈 수 있었겠다 싶었습니다. 공부는 포기하지않고 꾸준히 해낸다면 그 경험이 다음 공부를 시작할 때도 분명 힘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직장과 공부를 함께 한다면 완벽한 학습계획보다 현실적인 계획이 더 중요합니다. 일도 하고 가족 일도 챙기면서 공부까지 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자주 생깁니다. 그때 계획 전체를 포기하지 않고 조금 조정하면서 계속 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국 습관이다
온라인 강의를 끝까지 듣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본 차이는 오히려 단순했습니다. 시작할 때 일정을 확인하고, 조금씩 진도를 나가고, 문제가 생기면 빨리 물어보고, 마지막까지 수료기준을 챙기는 것입니다. 스스로 일정을 세우고 그 일정을 지켜 나간다면 하루하루가 쌓여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수료까지 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것 입니다.
온라인 교육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적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정해진 시간마다 출석을 확인해 주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학습을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가장 큰 중도포기자들의 얘기이기도 합니다. 자유가 많은 만큼 일정에 대한 책임도 본인에게 돌아옵니다.
저 역시 시험일을 놓쳐 큰 감점을 안고 다시 시험을 본 경험이 있었고, 하필 그 날은 세 과목이나 시험을 보는 날이었기에 전체 학점을 떨어뜨려 제게는 상심이 큰 날이었습니다. 그 일을 겪은 뒤 온라인 공부에서는 강의 내용만큼 일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세 과목 모두 남은 70을 최대한 획득해야한다는 각오로 임했고 다행히 결과가 좋아 무사히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긴장감은 아직도 아찔하니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혼자 공부한다고 생각했던 온라인 학습에도 의외로 도움을 받을 곳은 많습니다. 교육기관 담당자에게 문의하고, 학교에서는 멘토나 선배의 경험을 빌릴 수도 있습니다. 결국 오래 공부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의 학습 흐름을 다시 이어가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처음의 열정보다 작은 습관이 오래 갑니다. 수강기간을 확인하고 오늘 한 차시를 듣고 다음 접속일을 정하는 것, 그리고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묻는 것. 이런 작은 행동들이 쌓여 결국 한 과정을 끝까지 마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