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들 모임에서 전업주부로 살아온 친구가 저에게 말했습니다.“그래도 너는 지금까지 일하고 있어서 부럽다.”저는 반사적으로 “나는 집에 있는 너희가 더 부럽다”고 받아쳤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말이 전부 진심은 아니었습니다.50대 후반인 지금도 매일 아침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직장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자주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젊을 때는 직장이 힘들면 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퇴직이라는 단어가 가까워지니 마음이 달라집니다.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보다 앞으로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가 더 먼저 걱정됩니다.특히 우리 세대는 부모를 챙기고 자녀를 키우며 자신의 노후까지 준비해야 했던 세대입니다. 그래..
은퇴를 생각하면 예전에는 가장 먼저 ‘언제까지 일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법에서 사업주가 정년을 정하는 경우 60세 이상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뒤에도 다른 형태로 일을 이어가는 사람이 많습니다.저 역시 퇴직 이후 완전히 일을 그만둘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지금까지 오랫동안 일을 중심으로 생활해온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지도 생각하게 됩니다.예전에 ‘한국인의 실질 평균 은퇴연령이 72.3세’라는 자료를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확인해보니 이 수치는 오래된 OECD 자료의 특정 시점 지표였습니다. 최신 OECD 자료에서 2024년 한국의 평균 유효 노동시장 이탈연령은 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