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가 넘어서 다시 면접을 준비하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내 나이에 누가 나를 뽑아줄까?”2015년에 개봉한 영화 〈인턴〉은 이런 걱정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 벤은 은퇴 후 무료한 일상을 보내다가 70세의 나이에 온라인 패션 회사의 시니어 인턴으로 입사합니다. 젊은 직원들 사이에 정장을 차려입고 서 있는 그의 모습은 처음에는 낯설기만 합니다.직원들은 컴퓨터와 최신 업무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벤을 보며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의심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벤은 오랜 경력을 앞세우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차분하게 찾아갑니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필요한 순간에는 먼저 움직이며, 자신의 경험이 도움이 될 때 조용히 의견을 보탭니다...
중장년 재취업을 알아보다 보면 ‘시니어 인턴’, ‘공공기관 인턴’, ‘경력형 채용’이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처음에는 저도 비슷한 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정 기간 인턴으로 일해본 뒤 잘하면 계속 근무하거나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방식이라고 막연하게 이해했습니다.그런데 실제 채용공고와 정부 지원사업을 찾아보니 서로 완전히 다른 구조였습니다.공공기관에서 많이 운영하는 체험형 인턴은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현장실습훈련은 만 60세 이상 근로자를 채용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기업이 자체적으로 경력자를 계약직이나 프로젝트 인력으로 다시 채용하는 경력형 재고용 역시 별도의 채용방식입니다.따라서 세 가지를 모두 ‘시니어 인턴십’이라고 묶어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초등학교 동창 친구들이 건설 현장에서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을 안내하는 일을 하거나 산모 돌봄 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중장년 이후의 일자리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대학을 나온 친구들 가운데도 마트나 음식점에서 시간제로 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그런 친구들이 아직 직장에 다니고 있는 저에게 “지금도 일하고 있어서 부럽다”고 말할 때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부러움보다는 그 말 뒤에 있는 앞으로의 소득과 일자리에 대한 걱정이 먼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그러던 중 일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스팟워크’를 알게 됐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스팟워크 플랫폼 타이미(Timee)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 타이미에 등록한 60세 이상 이용자는 약 30만8천 명, 65세 이상은 약 1..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오랫동안 해온 일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자리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경력이 길다고 해서 이전과 비슷한 직급과 조건으로 다시 일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저도 이 문제를 남의 일처럼 느끼지 않습니다. 주변을 보면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충분한 경험을 쌓았는데도 퇴직 후에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해야 했던 경우가 있습니다. 은퇴 후 재취업을 생각할 때는 기존 경력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어디까지 내려놓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지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경력단절제가 만난 한 선배는 대기업에서 부장으로 근무한 뒤 퇴직했습니다. 오랜 근무 경력과 관리 경험이 있었지만 여러 곳에 이력서를 내도 면접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얼마 전 친구들 모임에서 전업주부로 살아온 친구가 저에게 말했습니다.“그래도 너는 지금까지 일하고 있어서 부럽다.”저는 반사적으로 “나는 집에 있는 너희가 더 부럽다”고 받아쳤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말이 전부 진심은 아니었습니다.50대 후반인 지금도 매일 아침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직장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자주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젊을 때는 직장이 힘들면 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퇴직이라는 단어가 가까워지니 마음이 달라집니다.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보다 앞으로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가 더 먼저 걱정됩니다.특히 우리 세대는 부모를 챙기고 자녀를 키우며 자신의 노후까지 준비해야 했던 세대입니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