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을 5년 앞두고 있다고 하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당장 회사를 그만두는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중장년 재취업과 은퇴 이후의 삶을 하나씩 알아볼수록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퇴직 준비는 퇴직하는 해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월급이 들어오고 회사라는 울타리가 있을 때 시작해야 훨씬 유리했습니다.특히 5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그동안 해온 일을 정리하고, 퇴직 후 필요한 생활비를 계산하고, 새로운 일을 찾아 실제로 해보고, 부족한 능력을 배우다 보면 금방 지나갑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퇴직 후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머릿속으로만 고민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현실에서 확인해봐..
중장년 재취업을 이야기하면 가장 먼저 경력을 떠올리게 됩니다. 20년, 30년 동안 한 분야에서 일한 경험은 분명 큰 자산입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조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감각은 짧은 시간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그런데 요즘 채용공고를 보다 보면 경력과 함께 또 하나 눈에 들어오는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디지털 업무 능력입니다. 엑셀을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는지, 온라인 문서를 공유할 수 있는지, 메신저나 협업도구를 이용해 업무를 주고받을 수 있는지, 최근에는 AI를 이용해 자료를 찾거나 문서를 정리할 수 있는지도 실제 업무 속도에 영향을 줍니다.저는 중장년에게 필요한 디지털 능력이 젊은 사람보다 컴퓨터를 더 잘 다루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이 ..
퇴직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결국 돈의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회사를 다닐 때는 정해진 날짜에 월급이 들어왔지만 퇴직하는 순간 그 익숙한 흐름이 끊기기 때문입니다.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을 바로 받을 수 있다면 부담이 덜하겠지만, 퇴직 시점과 연금 수령 시점 사이에 몇 년의 공백이 생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기간에는 소득이 줄어도 관리비와 보험료, 식비, 통신비, 의료비 같은 생활비는 계속 나갑니다.그래서 저는 퇴직 후 필요한 돈을 단순히 “얼마를 모아야 할까?”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매달 필요한 생활비를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갈까?”라는 관점에서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예를 들어 퇴직 후 한 달에 ..
중장년 재취업을 준비할 때는 대부분 '취업하는 것' 자체에 집중하게 됩니다. 어떤 일을 찾아야 할지, 이력서는 어떻게 써야 할지, 면접에서는 나이에 대한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를 고민합니다. 저 역시 재취업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 취업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이 가장 큰 고비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주변에서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금 다른 말이 나옵니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 오래 버티고 자리를 잡는 일이 취업 자체보다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전보다 낮아진 직급, 자신보다 훨씬 어린 상사, 익숙하지 않은 업무 방식, 젊은 동료들과의 관계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한꺼번에 찾아옵니다.재취업은 합격 통보를 받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때부터 새로운 조직에서 다시 시작하..
한 회사에서 20년, 30년을 일했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경력입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한 직장에서 일해온 사람들을 보면 그 시간 자체가 하나의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성장과 위기를 함께 겪고, 조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몸으로 배웠으며,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익혔을 테니까요.그런데 퇴직을 앞두고 회사 밖 채용시장을 들여다보면 조금 당황스러운 순간이 생깁니다. 내가 그렇게 오래 쌓아온 경력을 다른 회사에서도 똑같은 가치로 인정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기 때문입니다.회사 안에서는 모두가 알고 있던 나의 역할이 회사 밖으로 나오는 순간 설명해야 하는 경력이 됩니다. 직급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장, 팀장, 실장이라는 명함은 이전 회사에서는 많은 것을 설명해줬지만 새로운 ..
퇴직을 앞두고 재취업을 생각하다 보면 결국 피할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연봉입니다. 오랫동안 한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일수록 이 문제는 더 어렵습니다. 20년, 30년을 일하면서 조금씩 올라간 급여에는 단순히 돈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쌓은 경력과 직급, 책임, 조직에서 인정받았던 시간까지 함께 들어 있습니다.그래서 재취업 과정에서 이전보다 훨씬 낮은 연봉을 제시받으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내가 그동안 해온 일이 있는데 이 정도밖에 인정받지 못하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업 입장에서는 퇴직 전 연봉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중장년 경력자를 채용하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결국 중장년 재취업에서는 얼마를 받을 수 있느냐보다 어느 정도까지 내..